살아있는 화석
유서 깊은 90~119세
아직 여기 있긴 한데, 거의 고집 하나로 버티는 중.
한눈에 보기
당신은 유행 몇 개, 정권 두어 개, 그리고 본인의 인내심 대부분을 여유롭게 앞질러 살아남았어요. 이제 관절이 매일 날씨 예보를 해주고, 새로 들리는 삐걱 소리마다 속보처럼 또박또박 알려주죠. 물건을 오래 쓰라고 튼튼하게 만들던 시절을 기억하고, 그 얘기를 묻지도 않았는데 근처에 있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한참을 풀어놓아요. 새 기술은 거의 개인적인 모욕처럼 느껴지고, 요즘 젊은 것들이 어떻게 사는지 꼼꼼히 관찰 일지까지 적어둬요. 불행한 건 절대 아니에요. 그저 당신만의 방식에 장엄하게 굳어버린 것뿐이죠. 세상이 당신 속도에 맞추든가, 아니면 곱게 우리 집 마당에서 나가주든가 둘 중 하나예요.
대표 증상
관절이 매일 날씨 예보를 해줌물건을 튼튼하게 만들던 시절을 기억함새 기술은 거의 개인적인 모욕요즘 젊은 것들 관찰 일지까지 있음
잠깐, 이거 근거 있는 거예요?
어느 정도는요. 모든 선택지는 진짜 심리학에 기대고 있어요. 스스로 몇 살로 느끼는지(주관적 나이), 나이가 들수록 둥글어지는 경향(성숙 원리), 시간이 길게 또는 짧게 느껴질 때 무엇을 좇는지(사회정서적 선택 이론) 같은 것들이요. ‘정신 연령’이라는 말 자체는 비네의 초기 지능 연구에서 왔어요. 그걸 유쾌한 결과로 버무린 것뿐이라 진단은 절대 아니에요.